월마트 뚫은 스타트업의 패기…투자자 마음 움직였다 [시그널]
설립 3년 만에 한국벤처투자 등 110억 투자유치
선키스트 사업권 토대로 미국·중국 직접 수출
유통기한 1년 식물성 요거트 제조 특허 획득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에프앤비홀딩스가 누적 100억 원 이상의 시리즈 A투자유치를 받아 이달부터 미국 월마트에 제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브랜드인 선키스트의 과채가공 사업권을 갖고, 요거트 유통기한을 1년으로 늘리는 특허 기술을 확보하면서 월마트와 직접 거래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프앤비홀딩스는 이달부터 미국 월마트와 크루거 매장에서 선키스트 과일컵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월마트와 크루거의 초기 발주 물량은 113억 원 규모다. 투자금은 주로 전북 익산과 충북 보은의 자체 생산시설 투자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확보 기업 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2019년 설립한 에프앤비홀딩스는 지난달 말까지 케이앤인베스트먼트·한국벤처투자·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총 110억 원의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에프앤비홀딩스는 글로벌 브랜드이자 미국의 오렌지협동조합인 선키스트에서 아시아 지역 과채가공사업 독점권한을 확보했으며, 이를 미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과채가공사업권을 따면 주스를 제외한 각종 과일·채소 가공품에 선키스트 브랜드를 입혀 판매할 수 있다. 에프앤비홀딩스는 선키스트 사업권 덕분에 2049년까지 월마트에 직접 납품하는 마스터밴더십을 획득했다.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의 1년 매출은 약 800조원으로 국내 총 수출금액에 맞먹는다. 에프앤비관계자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식품대기업도 월마트에서 판매하려면 에이전시를 거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에프앤비홀딩스는 직접 거래한다"면서 "덕분에 판매 마진을 높일 뿐만 아니라 판매 상품군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비홀딩스는 그 밖에 중국과 홍콩의 왓슨스, 코스트코를 통해서도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